한동안 아무 책도 손에 잡히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밥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서점 코너에서 집어 든 책이 다카하시 유타의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였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파란 바다와 작은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 왠지 모르게 거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장을 펼치자마자 그 바닷가 마을로 끌려 들어가 버렸습니다.힐링소설이 건네는 상실 치유의 구조이 소설의 무대는 지바현 바닷가 마을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입니다. 외벽이 파랗게 칠해진 목조 건물, 간판 대신 칠판에 흰 분필로 적힌 문구, 그리고 식당 앞을 지키는 갈색 얼룩무늬 고양이 꼬마. 처음 읽었을 때 제가 느낀 건 이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치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꽤 오랫동안 불쾌한 상황에서도 억지로 웃어 넘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직장 상사의 선 넘는 농담에 "하하" 하고 반응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혼자 이를 갈았던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정문정 저, 가나출판사)은 바로 그 지점, 왜 저는 속으로는 화가 났는데 겉으로는 웃고 있었는지를 짚어주는 책입니다.착한 사람 콤플렉스, 왜 이렇게 뿌리가 깊은가심리학에서는 타인의 인정과 승인을 얻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는 경향을 '착한 사람 콤플렉스(People Pleasing Syndrome)'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피플 플리징 증후군이란, 상대방이 불편해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의사 표현 자체를 포기하는 심리 패턴을 말합니다...
밤을 꼬박 새워 완성한 보고서인데 상사 앞에서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저는 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꽤 여러 번. 그 경험이 저를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로 이끌었고, 이 책은 제가 글을 쓰고 말하는 방식을 뿌리째 바꿔놓았습니다.피라미드 원칙, 왜 결론부터 말해야 하는가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요. 발표 자료를 준비하느라 수십 장의 슬라이드를 채웠는데, 정작 발표가 끝난 뒤 "그래서 우리가 뭘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날아오는 상황 말입니다. 저도 딱 그랬습니다. 조사한 순서대로 자료를 펼쳐놓으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었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겁니다.바바라 민토가 맥킨지(McKinsey &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