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5년 앞둔 스물여덟 살 여성이 돌아가신 엄마를 만나기 위해 바닷가 식당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정말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번아웃으로 지쳐 무기력했던 시기, 반신반의하며 펼친 책이 결국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힐링소설이 말하는 것: 추억 밥상이란 무엇인가《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는 다카하시 유타 작가의 작품으로, 출판사 빈페이지에서 국내에 소개된 일본 힐링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핵심 장치는 '추억 밥상'입니다. 여기서 추억 밥상이란, 세상을 떠난 사람이 생전에 즐겨 먹던 음식을 재현해 살아있는 이들이 함께 나눔으로써 고인과 잠시나마 교감할 수 있게 되는 판타지적 설정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음식이 이승..
한동안 아무 책도 손에 잡히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밥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서점 코너에서 집어 든 책이 다카하시 유타의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였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파란 바다와 작은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 왠지 모르게 거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장을 펼치자마자 그 바닷가 마을로 끌려 들어가 버렸습니다.힐링소설이 건네는 상실 치유의 구조이 소설의 무대는 지바현 바닷가 마을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입니다. 외벽이 파랗게 칠해진 목조 건물, 간판 대신 칠판에 흰 분필로 적힌 문구, 그리고 식당 앞을 지키는 갈색 얼룩무늬 고양이 꼬마. 처음 읽었을 때 제가 느낀 건 이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치유..